어머니께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시고, 온 가족이 깊은 슬픔에 잠겨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던 시기였습니다. 그런 저희에게 장례지도사님은 마치 오래 알고 지낸 가족처럼 따뜻하게 다가와주셨고, 조심스럽지만 분명한 안내로 모든 절차를 하나하나 이끌어주셨습니다. 그 덕분에 많은 고민 없이 장례를 치를 수 있었고, 저희는 오롯이 조문객을 맞이하는 데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.
무엇보다 가장 걱정이었던 입관식은 지금도 마음 한 켠에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. 향기로운 꽃들로 정성스럽게 꾸며진 꽃관에 어머니를 모시고, 마지막으로 사랑을 속삭이는 시간, 그리고 관 위에 어머니께 전하는 글을 직접 써내려가는 그 순간들 덕분에 저희 가족은 눈물 속에서도 따뜻한 웃음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.
특히 아버지는 장례 준비 내내 한숨도 주무시지 못하셨지만, 입관식을 마친 후에야 비로소 마음의 짐을 조금 내려놓으시고 편히 주무실 수 있었습니다. 화장장까지의 동선까지도 세심하게 체크해주시며 가장 좋은 선택을 함께 고민해주신 지도사님의 배려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.
가족끼리 이야기하면서 "엄마가 생전에 마루상조를 선택해두신 게 정말 신의 한 수였던 것 같다"는 농담 섞인 진심도 나누었습니다.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, 만약 그런 일이 생긴다면 꼭 다시 마루상조에 의지하고 싶습니다.
장례를 단지 슬픔의 시간이 아닌, 따뜻한 기억과 마지막 인사를 아름답게 남길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.

